‘좋아서’ 보도 기사

H NEWS CULTURE –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 10월에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 개최…60여 점의 펜화 선보여

민중의 소리 – 잔잔한 일상에서 대통령 탄핵까지 서촌 옥상에서 본 세상, 김미경 개인전 ‘좋아서’

뉴스타운 – 김미경, 세 번째 개인전 가져

매일일보 – [전시]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 展

 THEAsiaN – 한겨레 기자서 펜화가 변신 김미경씨 ‘좋아서’ 전시회

‘좋아서’ 보도자료

 

기간 : 2017년 10월 10일(화)~10월 18일(수) | 오프닝 : 10월 11일(수) 저녁 6시

장소 : 창성동 실험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성동 144 http://www.cl-gallery.com

오픈 시간: 매일 낮 12시~밤 7시

작품 갤러리: www.meekyung.wordpress.com

 

 

 

김미경 세 번째 그림전  좋아서

 

서촌 옥상화가 ‘연애생활’

김미경 번째 개인전,좋아서열려

– 10 10일부터 18일까지 서촌 창성동 실험실에서

옥상에 올라 서촌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들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58) 작가가 세 번째 전시회 ‘좋아서’를 연다. 10월 10~18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5년 전 서촌에서 그는 열병을 앓았다. 0.03mm 펜촉으로 옥상에서 보이는 기와집들을 개수까지 세어가며 그렸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2015년 2월)는 이렇게 한없는 설렘과 열기 속에 태어났다. 서촌을 의인화해본다면, 머리칼 하나씩 올올이 그려가며 그 자태를 재현할 기세였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무르익은 ‘서촌 연애’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옥상에서 본 서촌 풍경을 거쳐 동네 안팎에 피어난 꽃을 좇아갔던 두 번째 전시회 ‘서촌 꽃밭’(2015년 11월)을 거쳐, 이제 김 작가는 서촌과 ‘생활’로서의 사랑을 나누게 됐다. 낯이 익은 골목과 집, 올해도 예년처럼 피고 진 꽃과 나무.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늘어난 만큼 잉크가 닳은 펜촉도 쌓여갔다. 서촌의 풍광에 던지는 시선도 더 깊숙해졌다. 예전엔 서촌을 왜 사랑하냐는 질문 앞에서 100가지 이상 그 이유를 읊었다면, 이젠 “그냥 좋아서”라고 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2016년 초부터 2017년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60여 점의 서촌 풍광과 세태, 꽃 그림들이 선보인다.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 때부터 계속 작업해 온 ‘서촌 옥상도’ 시리즈가 그 첫 번째다. 10여 곳이 넘는 각기 다른 서촌 옥상에서 작업한 30여 점의 ‘서촌 옥상도’ 시리즈 작품들은 초기에 비해 구도가 깊어지고, 선이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 크기도 더 다양해졌다. ‘서촌 옥상도’라는 새로운 그림 영역이 한층 성숙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서울 어느 동네보다도 뜨겁게 촛불을 겪은 ‘서촌 격변기’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진행된 탄핵 국면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표현된 작품, ‘헌법재판소, 봄의 교향곡’(2017년작), ‘탄핵춤’(2017년작) ‘춤바람난 서촌’(2017년작) 등이다. 백만 촛불이 피어난 광화문과 침묵의 청와대 사이, 서촌에 사는 주민이 섬세하게 잡아낸 장면들이다. 김 작가는 “탄핵의 시간이 서촌 옥상도에 빠져있던 내 그림 속에 ‘지금 이곳’의 열기를 끌어넣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그냥 좋아서 그렸던 서촌 꽃 그림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서촌 꽃밭’이 꽃 하나씩을 ‘줌인’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꽃 언저리에 서촌의 풍경이 함께 한다.

이번 전시회에 맞춰, 김 작가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회 ‘다시 보는 서촌 오후 4시’가 준비됐다.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10월 10~31일까지 열릴 이 작은 전시회에는, 김 작가의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시’에 나왔던 ‘서촌 옥상도2’(2014년작), ‘오늘도 걷는다’(2014년작) 등의 대표 작품 여섯 점이 선보인다. 작가랑 함께 옥상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10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참여연대 옥상에선 ‘김미경 작가와 함께하는 서촌 옥상풍경 그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전시 기간 : 10월 10일(화)~2017년 10월 18일(수)
오프닝 : 10월 11일(수) 저녁 6시

장소 : 창성동 실험실 (서울 종로구 창성동 144)
http://www.cl-gallery.com

작품 갤러리: www.meekyung.wordpress.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eekyung.kim.14

문의 : 권해나 (HEYA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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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10-8999-1644 / Email: heyabird@gmail.com / kakao: 95aug28

 

 

  • 김미경(Kim, Meekyung) IMG_1266.JPG

길거리와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는 작가. ‘서촌 옥상화가’로 불린다. 2012년부터 3차례 참여연대 아카데미 그림교실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5년 2월 17일부터 3월 1일까지 첫 개인 전시회 ‘서촌 오후 4시’, 2015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두 번째 전시회 ‘서촌 꽃밭’ 을 열었다. 1960년 대구 생. <한겨레> 신문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2014년부터 전업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 작업 노트

또 다시 너를 그렸다. <서촌 오후 4시>, <서촌 꽃밭> 이후 2년. 뉴욕 옥상에 올라 ‘뉴욕옥상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땅끝마을 전남 강진 백련사로 달려가 동백꽃, 할미꽃을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네가 그리웠다. 아직은 널 좀 더 그려보고 싶었다. ‘왜 또 너야?’, ‘왜 자꾸 널 그리고 싶은 거지?’, ‘넌 도대체 내게 무얼 의미하는 거지?’, ‘널 그리면서 난 세상에 대고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그냥 ‘좋아서’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거창한 이유를 갖다 대보고 싶었지만, ‘좋아서’ 만 떠올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깊은 짝사랑에 빠져본 건 처음이다. 몇 년째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너와만 보낸다. 옥상에서, 골목길에서, 인왕산에서, 하루 종일 너만 바라보고, 너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너를 잘 모르겠다. 한 순간 너를 죄다 알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갈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거울처럼 과거가 비추어져서 너를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네가 미래로 보이기도 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너라는 모습을 한 미래를, 꿈을, 아직 정체를 분명히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너를 계속 더 바라보고, 그려보고 싶다.

너를 짝사랑하며 낑낑댔던 그 시간들을 일단 풀어내 놓기로 했다. 밀당을 모르는 내 유치한, 너에 대한 내 짝사랑의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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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그림

 

축축한 더위가 몹시도 견디기 힘들었던 2015년 7월의 어느 날. 서촌의 어느 집 옥상에서 화가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나는 그런 화가를 카메라에 담았다. 채 완성되지 않은 그림 위에 선이 하나 둘 덧붙여지는 동안 우리는 그림에 대해, 그림을 그리게 된 삶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운 좋게도 화가의 작업과 이야기를 담은 뉴스가 뜨거운 어느 여름 날 밤 9시 뉴스 전파를 탔다. 출발점은 화가가 쓴 <서촌 오후 4시>라는 책이다. 수많은 미술책을 읽어왔지만 이토록 내 마음을 보듬고 어루만져준 말들은 그때도 없고, 지금도 없다. 그걸 핑계로 기어이 만났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말. 그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몰라요. 그런 화가의 그림을 보는 건 내게도 큰 행복이었다. 복잡한 세상사며 정신없는 일상에 쫓겨 사는 이들에게 김미경의 그림은 조금 어설퍼도,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며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다. (김석/KBS 기자)

 

제도권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한계가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져

 

김미경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나와 같은 일상드로잉이긴 하지만, 차원적으로 다른 느낌이 든다. 내 그림이 일상의 여러 풍경들을 1~2시간 내외로 짧게 인상을 담는다면,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한참 동안 들여다 보게 된다. 계속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뭔가 뭉클한 감정이 느껴지면서 어쩔 땐 눈물도 났다.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그 요소는 무엇일까. 사물에 대해 삶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며 성실하게 그렸다는 사실에서 오는 감동인 것 같다. 어떤 작품은 하루 종일 야외에서 10시간 넘게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그런 작업을 몇 일에 걸쳐서 하시기도 한다.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그 그림의 규모에서 압도 되는 감동도 있다.

 

기법적으로 보면 서툰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건 미술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한계이긴 하지만, 나는 그 한계가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진다. 가늘고 약한 선으로 몇 번씩 반복적으로 그으면서 그 사물과 풍경의 물성을 나타내고, 부피감, 명암, 깊이감까지 담아낸다. 작가님의 성실함은 장인의 그것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가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의 테크닉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이른다.

 

선생님의 그림에 비판을 붙이자면, 몸 관리를 잘 하시라는 것이다. 작가님의 작품은 예술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에 기대는 작품이다. 손목에 목에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그림들이다. 나는 선생님의 그림을 오래 보고 싶다. 노동과 휴식시간을 잘 관리하시면 오래 오래 작품 활동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박조건형/일상드로잉 작가))

 

낯익은 것들의 낯설음

 

가까이 있지만 붙잡을 수 없는 것,

그래서 더욱 사무치는 선들.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게으른 기억들,

선들의 절망스런 질주.

냇가의 차돌처럼 맑게 씻긴 일상의 비밀들,

비밀의 문에 걸린 녹슨 자물쇠,

함석 대야에 털어 말린 오후의 햇살,

흑백의 부서지는 고독,

그리고 도처에 시선의 곳간.

철학처럼 싱겁고

할머니들 수다처럼 진실한

이것은 맨발의 춤.

쐐기풀보다 질긴 그리움의 발자국,

잃어버린 천국으로 가는 지도. (박영영/미술사학 교수)

 

자유로우면서도 섬세한 느낌에 압도되는 기분이 들어

 

미경쌤의 그림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나비 화가 박문숙 선생님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자유로우면서도 섬세함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옥상에서 그린 그림으로 보기에는 그 범위가 광범위해, 더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그림같은 느낌이다. 항상 빠지지 않는 뒷산의 표현도 개성이 강하고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을 하는 듯하다.

 

미경쌤의 작품에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나도 펜화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흑백의 조화를 위해 무한 정성으로 선을 그어 흑백의 미를 완벽하게 표현 해내는 미경쌤만의 독특한 방식이 부럽기도 하다.

삶에서도 자유로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마음속에 갖고 있는 정의로움에도 동지로서의 감정을 갖게 된다. (정상용/펜 화가)

 

그림 속에 작은 생명이 살아있다.

 

김미경씨 그림 속엔 작은 생명이 살아 있다. 그리고 작을수록 밝은 색이 있다, 미국 롱 아이랜드 갤러리에서 만난 그림엔 작고 힘없는 두 명 경찰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리고 김미경씨 딸과 나의 딸은 브루클린 어디에선가 서로 모르는 채로 살고 있다.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광화문광장에서의 춤을 생각하면 언젠간 꼭 만나 밝게 웃으며 악수하리라. 그리고 말하리라, 살아있네!

 

아니 싸라인네! (이권/화가)

 

서촌 골목에서

 

길목에 앉아 바라본다

어찌 그리 잘 생기고 이쁘냐며

친구가 되어 몇 시간 내내 노닌다

 

옥상 한 켠에서 인왕산을 올려다 본다

사시사철 다른 느낌으로 서 있다

그냥 서 있을 뿐인데 왠지 끌린다

 

서촌 골목에는

채송화, 접시꽃, 석류나무 꽃, 원추리꽃, 진달래꽃이

담벼락 한 쪽에 기대서서,

옥상 화분에서 길목을 내려보는 빼꼼으로,

담장 너머 이웃에게 인사하는 미소로,

홀로 우뚝 선 당당한 외로움으로

좋아해줄 이를 기다린다

 

내 가슴에서 신이 떠나면서

그 곳에는   

꽃이, 풍경이, 사람이 들어왔다

나의 펜으로 만나는 신앙은

그림이 되었다

 

존재로 거듭난다 그림으로 영원히.

겸재가 그랫듯이

골목에서, 옥상에서, 서촌에서

(전귀정/춤꾼)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 같은 그림

 

취미로 펜화를 그리는 내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가님! 작가님의 그림은 늘 따뜻하고 정겹다. 그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 같다. 선 하나하나에 진심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있다. 페북에서 만나는 그림 한 점 한 점이 기록이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손길이다.

 

작가님을 처음 본 서촌의 마을 투어~첫 전시회 그림을 그렸던 곳을 함께 다니며 신나서 서촌을 안내하던 얼굴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그 날 난 알았다. 중년의 배움은 즐거워야 한다는 사실을~~~오래오래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더불어 내 그림도 성장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최은숙/도서관 사서)

 

춤 舞, 춤추는 사람, 춤추는 그림

 

글 쓰는 분이 그림을 그린다는 선입견에서인가 미경샘의 인왕을 현대의 문인화로 내 머릿속에 자리 매겨 모셔왔다. 서촌의 지붕 아래 웅성이는 그 많은 사연들을 글 대신 그림으로, 타이핑 대신 펜끝과 붓끝으로 담아낸다고, 그게 문인화 아니냐고, 이 연사 혼자 소리쳐 외쳤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꽃에 꽂힌 모습은 본인 자신만큼이나 지켜보는 사람으로서도 꽤 당혹스런 사건이었는데 음… 화초도 문인의 관심이지, 그래 미경샘은 문인화가야 맞아…

 

그래도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 건 춤추는 미갱이다! 미경샘 만나고 싶어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 춤추자고 손 내밀까봐 겁나서 못 만난다. 저 자유로운 영혼이 어떻게 스케치북 앞에서는 그리도 면밀한 선과 점을 찍어내는지 이건 설명이 안 된다. 설명 안 되는 걸 굳이 설명하려면 나만 힘들다. 그래서 그때만큼은 그냥 무인화라고 부르기로 했다. 춤 舞, 춤추는 사람, 춤추는 그림… 내 맘대로.  (정재욱/댓글러^^)

 

서촌, 그리움, 2016년, 펜, 24.5×33.5cm을 보고

 

서촌이 자리잡은 서쪽에는 당연히 서산이 있습니다. 서산은 욕심을 버린 실존주의자들의 거처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펜으로만 그린 이 그림 속 찾잔 속에는 고요한 태풍이 잠겨 있어도 그만이고 잠겨 있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린 이의 태도가 이 작품의 태도를 고스란히 만들고 있다는 진실입니다. 작은 버스와 승용차와 탑차들은,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쓰다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는 눈이 밝아서 말이 없는 것이고요. 그림을 그린 이는 사물과 자연 하나하나를 눈여겨보기도 하지만 전부를 향해 눈을 감기도 합니다. 작가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을 때 눈앞에 떠오르는 최초의, 순결한 장면을 꿈꾸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사실이면서 사실 이후이기도 합니다. (김도언/도서출판 삼인 주간)